전편 어쌔신 크리드는 멋진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이고 지루하다', '재미가 부족하다'라는 혹평을 들었었다. 게임의 의도와 그래픽은 멋졌지만 게임성에 있어서는 어딘가 아쉬움이 남았었기에 반쪽 짜리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전편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돌아온 어쌔신 크리드2는 발매 전부터 숱한 정보와 개선된 시스템을 알려주며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었다. 훨씬 부드러워진 동작들과 그림을 옮겨다 놓은 것 같은 분위기의 그래픽을 본 후부터 어쌔 크리드2는 대작일 것 같은 느낌이 슬슬 들기 시작하였다.


전작은 12세기 십자군 전쟁 시대의 선조인 알테어의 기억을 불러왔지만 이번에는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시대의 선조 에지오를 불러와 진행하게 된다. 에지오는 피렌체의 은행가 아디토레 가문의 둘째 아들이다. 에지오는 아버지가 암살자라는 사실은 생각도 못했다가 음모에 의해 아버지를 포함한 식구들이 사형을 당하고 멸족 위기를 겪은 뒤 모함을 씌운 장관을 포함해 가문의 숙적인 파찌 가문을 무너트리고, 이 모든 사건의 배후 세력을 쫓게 된다.




더욱 정교해진 그래픽과 사실적인 묘사는 어쌔신 크리드2의 엄청난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첨탑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는 마을의 분위기는 실로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이다. 각 도시와 마을들은 거의 재활용한 리소스가 없지 않을까 정도로 다양하고 이채로웠다. 건축물의 경우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아마도 가장 싸게 이탈리아 관광을 하는 방법은 어쌔신 크리드2를 플레이 해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 이번작에서 라이트 효과는 정말 볼만하다


전작에는 없었던 물에 젖는 효과라든지, 실시간으로 시간이 흘러가는 연출 등은 어쌔 크리드 2의 그래픽 엔진을 최대로 활용하였다. 이외에도 라이트 효과라던지, 각종 블러 기법 들은 최신 게임이라는 느낌이 확 들 정도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그래픽이 튀거나 오브젝트가 서로 뚫고 지나가는 등의 작은 버그들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흠잡기가 어려운 퀄리티.




어쌔신 크리드2의 배경음악은 상당히 맘에 드는 부분이었다. 도시의 분위기를 더욱 잘 살리고 현재 게임의 진행에 따라 전환되는 격렬하고 긴장 넘치는 배경음은 게임의 몰입감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효과음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몇몇 장면에서 아무 효과음도 나지 않는 상황이 간혹 존재한다. 제작 때의 실수가 아닐까 싶은데 세련된 마감이 조금 아쉬웠다. 배경음악의 종류가 조금 다양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 전투 때 들려오는 사운드는 아드레날린을 자극한다


어쌔신 크리드2에서는 한국어 더빙이 들어있지 않다. 전편의 한국어 더빙은 다소 코믹스러울 정도로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에 더더욱 생각 나게 만들었다. 이번 작은 이탈리아어 더빙과 영어 더빙을 제공하는데, 보통 영어 더빙으로 게임을 한다. 하지만, 제대로 분위기를 느껴 보려면 이탈리아어 더빙옵션도 한번 켜보길 권장한다. 이탈리아어로 듣고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게임하다 보니 현장감이 장난 아니다.




이번 작은 다양한 미니 게임과 요소들이 존재한다. 우선 서브 퀘스트의 비약적인 발전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전편의 서브 퀘스트들이 단순 반복적인 몇 가지 보조적인 임무를 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작의 임무들은 그보다 더 늘어났고, 패턴도 다양하다. 본인은 서브 퀘스트가 필요해진 이유 중에 하나가 보상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상에서 돈은 용병을 고용하거나 물약들을 사고, 장소 이동을 위해 필요하다. 이처럼 수시로 사용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도시의 수입을 걷어 들이거나 급한 대로 임무들을 수행해 주면서 벌어 들이는 방법만 있기 때문에 서브 퀘스트들의 의미도 확 살아났다고 본다.


▲ 새로 생긴 암살 낙사 시키기


또한 단순히 도전과제 점수만 취득하기 위한 콜렉션이 아닌 체력, 무기, 방어구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과정들이 스토리를 통해 제공 되기 때문에 전편 보다 훨씬 덜 지루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어쌔신 크리드2에 접어 들면서 전에 없었던 새로운 시스템 몇 가지가 추가되었다. 우선 특징적으로 미로 같은 던전을 탐험해야하는 암살자의 무덤이 생겼다. 알테어의 갑옷을 얻기 위한 것으로 여러 장치들과 미로 같은 던전들을 풀어나가는 게임이다. 흡사, 페르시아의 왕자처럼 해결해 나가야 한다. 난이도가 다소 높은 편으로 처음에는 30분 넘게 헤매던 기억이 난다.


다양한 무기들을 무기상에게 구할 수 있다. 도끼, 망치는 물론이고, 적들에게 포위 되었을 때 유용한 연막탄 등도 사용할 수 있다.


▲ 다빈치가 만들어준 글라이더도 탈 수 있다


게임상에서 얻은 돈은 우선 아디토레 가문의 고향이었던 몬테리지오니 빌라를 발전 시키는데 주로 사용된다. 상점을 비롯해 도시에 필요한 요소들을 하나 둘 씩 세우다 보면 사람들이 점차 몰려오면서 도시의 수입이 늘어난다는 설정이다. 의외로 재미있는 시스템으로 미니 심시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새로이 생긴 고용 시스템은 게임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하는 재미를 안겨다 준다. 경비병을 유혹하는데 매춘부를 이용하거나, 용병을 이용해 적들과 싸울 수도 있다. 또는 도둑을 고용하여 경비병의 시선을 따돌릴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게임을 쉽게 풀어가는데 유용한 존재들이다.


▲ 거사 후에는 경비병들의 추적을 어떻게 따돌릴지 고민하자


전작에는 병사들이 의심하고 피하는데 급급했지만 이제는 노출도라는 개념이 생겼다. 악의정인 행동을 하거나 하면 노출도는 점점 올라가고 수배 전단이 붙거나 포고자들이 에지오의 악행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포스터를 찢어버리거나, 포고자를 매수하거나 공무원을 죽이면 노출도가 내려가고 은둔 상태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게임 속에서 한글화는 크게 보아 재미있고 괜찮다는 평과, 게임성을 해친다는 등의 두 가지 평이 팽팽한 것 같다. 본인이 플레이 했을 때는 특별히 거슬리거나 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워낙 의미 없는 번역보다는 그래도 게임 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해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나름 재미있게 플레이 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냈다고 생각했다. 그래픽, 스토리, 게임성 등등 전작 보다 훨씬 나아졌고,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이제 다운로드 컨텐츠를 기다려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여전히 미지로 풀린 데스몬드의 스토리를 다음 작에서는 끝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김인권/ 미디어잇 리뷰어/ ingunbi@naver.com

편집/ 미디어잇 신성철 multic00@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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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엄청난 흥행 신기록을 세우며 승승 장구중인 아바타는 이제 명실공히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아바타의 유명세와 함께 3D 기술력에 동반된 산업의 발전도 덩달아 깊은 관심의 조명을 받고 있다. 영화 아바타의 개봉에 맞추어 출시 되었던 유비 소프트의 아바타:더 게임은 많은 기대를 모으며 출시 되었고, 이제 플레이어들은 판도라 행성의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된다.




아바타:더 게임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영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출시 된 것을 빼면 게임성이 많이 약하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세간의 평에도 불구하고 막상 게임을 해보면 갖출 것은 다 갖춘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나쁜 평을 줄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된다. 게임에서는 다양한 무기류와 탈것 들이 등장하며 나비족과 인간들의 전쟁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느꼈던 감동과 스토리는 아니지만, 나름 대로 아바타:더 게임만의 상황과 연출로 판도라 행성을 '체험'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 동안 헐리우드 영화의 홍보물에 불과 했던 게임보다는 질적으로 낫다고 볼 수 있다.


▲ 문명 대 문명의 대결! 활이 훨씬 쎄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면, 우선 아름답고 환상적인 판도라 행성을 구석구석 누빌 수 있는 재미를 얻게 된다. 다소 콘솔 플랫폼을 의식한 듯 그래픽 퀄리티를 떨어트린 느낌도 들지만, 딱히 어느 장면에서 급격한 프레임 저하 없이 원활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캐릭터는 RPG게임처럼 미션을 부여 받거나 행성을 돌아 다니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주로 수집이나, 전투를 수행하게 되는데 난이도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중요한 갈림길이 한번 있는데 계속해서 인간의 편에서 게임을 할지, 아니면 나비족의 편에 서서 인간의 침략을 방어할지를 선택하는 부분이 있다. 선택에 따라서 이야기의 진행이 180도 달라지게 되니 고려해서 진행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비편에 서서 게임을 한번 진행했는데, 인간 편에서 플레이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 이 녀석 조종하기가 좀 어렵다.


게임을 진행 하다 보면 레벨업을 통해서 다양한 스킬과 무기를 습득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인간과 나비족의 스킬은 거의 비슷한 편이며 탈것의 경우 인간의 무기 성능이 조금 더 낫다. 전체적인 전투의 타격감은 괜찮은데 적들의 공격 패턴이 너무 단순하기 때문에 후반부에는 지루해 졌다.




등장하는 인물이나 상황이 급속도로 전개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게임에 녹아 들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예들 들어 나비족으로 플레이 하는 경우, 이크란을 얻으러 가는데 단순히 영상씬 하나로 처리해 버리고 별도의 설명도 없이 무작정 조종 하게 된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인 '교감'이라는 부분은 쏙 빠진 채, 액션 위주의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것이 아쉬웠다. 영화보다 조금 앞선 시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나 NPC들과의 대화 들이 다소 빈약하다는 것도 흠이다. 흡사 국산 온라인 RPG게임과 같은 느낌이었다.


▲ 주인공과 나비족 아바타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판도라 행성에 등장하는 수 많은 동식물들을 발견하게 되고 이들의 정보가 계속해서 기록된다. 적어도 판도라 행성을 발로 걸어 다니는 것에 그나마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다.


▲ 판도라 행성의 백과사전



게임에서 나온 판도라 행성의 모습은 영화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다양하고 신기한 동식물들을 만날 수도 있고, 독특한 지형들도 인상적이다. 특유의 강렬한 색감으로 표현된 환경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볼 수 있던 장소 같기도 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영화 만큼이나 게임에도 신경을 썼다고 하는데, 적어도 이런 세계관을 유지하려고 애쓴 것 같다.


▲ 거의 100명을 물리쳤는데 이 정도면 영웅 아닐까?


어쨌든, 이런 헐리우드 영화의 게임화는 나올 때마다 고민 되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양산형 게임으로써, 게임이라는 본질보다는 영화의 홍보물로 전락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과거에 매트릭스에서 시도되었던 것처럼,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등이 모두 어우러져 하나의 큰 세계관을 이루려고 했던 것 만큼의 실험은 보이지 않았다.


▲ 3D 모드로 하면 화면이 이렇게 된다.


3D 게임 모드를 설정해 주면 입체 안경을 쓰고도 플레이 해볼 수 있다. 이전에 보았던 게임과는 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본인도 해보고 깜짝 놀랐다. 게임이 또 다르게 느껴진다. 영화관에서 받은 안경은 입장료에 안경 값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므로 반납하지 말고 가져와서 게임 할 때 또 써보도록 하자.


김인권/ 미디어잇 리뷰어/ ingunbi@naver.com

편집/ 미디어잇 신성철 multic00@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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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6 15:38 2010/02/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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